AI로 쓴 티가 나는 장문의 질문 메일을 받았습니다.그리고 SNS에서는 장문의 댓글도 종종 받습니다.그냥 자기 생각을 혼잣말처럼 남기는 댓글이라면 상관없는데…질문이 붙습니다. 재호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여기에 과연 답장을 해줘야 하나?이 긴 글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답장을 쓰려니 마음이 좀 이상합니다.질문한 사람은 정말 내 생각이 궁금한 걸까?에이전트들이 무작위로 보내는 스팸은 아닐까?그렇다면… 나도 AI로 답장을 써서 보내면 되나?그럴 순 없지.결국 짧게나마 직접 답장을 합니다.보내고 나서도 찜찜한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요.물론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질문까지 가짜인 것은 아닐 겁니다.글로 표현하기 어려워서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겠지요.🖋️예전에는 메일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모르는 사람이 제 글을 읽고 연락해 주는 것이 기뻤거든요.그런데 이제는 질문을 받으면 내용보다 먼저 이런 생각이 듭니다.이거, AI가 쓴 건가?질문이 올 때마다 이런 의심부터 하는 제가 싫습니다.반대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나는 누구에게 질문하거나 메세지를 보낼 때 AI를 사용한 적이 없었는가?내 블로그 글은 100% 수기로 작성되는가?만약 AI를 사용했다면 상대방은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지금 내 기분과 똑같았겠군.사람 냄새가 풀풀 풍기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이제 그런 서비스는 도저히 성공할 수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AI의 중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어 버렸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글: 메일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 약은 약사에게 진로 고민은 스스로에게 글쓰기 방식이 변했던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