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PER과 PBR이라는 개념만으로도 돈을 쓸어 담던 한국식 가치 투자의 황금기(2000년대 초반)가 있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인터넷도 잘 다루지 못하던 시기. PER, PBR을 구해내는 것 자체가 경쟁력인 시기. 대중이 소문과 테마주를 쫓을 때 도구를 다룰 줄 아는 소수는 정보의 비대칭과 진입 장벽을 이용해 묵묵히 차익을 챙겼습니다.어떤 산업마다 이런 짧은 아비트리지 기간이 생기곤 합니다.개발자의 세상에서도 몇 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HTML만 알면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주고 돈 벌던 시기.앱스토어가 처음 생겼던 2009년~2010년.클로드 코드 해커톤 수상작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하지만 이런 수상자들이 주위에 넘쳐나고 있냐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개발자가 아닌 세상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자신이 코딩을 이용해 뭔가를 해보려는 사람은 아직까진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엄청난 도구가 주어졌지만 그걸 다루고 원하는 결과물을 뽑아내는 데는 아직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알고 보면 그렇게 높은 허들이 아닌데도.IT 세상의 아비트리지가 다시 한번 열린 느낌.실행할 의지가 있는 자, 그 차익을 먹으라.HTML 시대에는 코딩이 뭔지 몰라서.앱스토어 시대에는 아이폰을 무시하다가.번번이 아비트리지를 챙기지 못하고 흘려보냈습니다.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코딩의 진짜 위력을 깨달을 것이고, 누구나 쉽게 자신의 도메인 지식을 코드로 구현하는 평등한 시대가 올 겁니다. 아비트리지의 문은 언젠가 닫힙니다.그렇다면 문이 닫히기 전까지 열심히 이것저것 만들어봐야지.오랫동안 묵혀둔 아이디어들. 시간과 역량의 한계, 피곤함과 귀찮음 때문에 구글 드라이브 한구석에 묵혀뒀던 아이디어들이 어서 나를 만들어달라고 속삭이고 있습니다.20년여 코딩하면서 최근의 코딩량이 가장 많은 것 같네요.다행히도 꽤 즐겁습니다.함께 읽으면 좋은 글: 그때 아이폰을 살 걸 그랬어 앱스토어는 스티브잡스가 개발자들에게 주고간 선물 진짜 1인 개발자 전성시대